[21세기 준비] (34) 미시담론에 집중하라!
Journalist : 창조마을 | Date : 23/08/02 16:05 | view : 6482     
 
거두절미하고 관주도 사업은 거시담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트렌드는
관주도 사업조차도 <미시담론>을 결부시키고 있다.

관주도 사업의 한계점은
담당자(공무원)가 이런 21세기 트렌드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위에서 개념이 내려왔으니 그렇게 할 뿐이다.

결론은 적어도 <미시담론>의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는 이라면,
관주도 사업에서 멀어져야 한다.
(굳이 담을 쌓을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미시담론>이 왜 21세기 트렌드인지를 정리하겠다.

<거시경제>가 국가간 수출입 경제를 논한다면,
<미시경제>는 한 가정의 수입/지출 규모를 따진다.
대표적인 것이 <소비자경제>이다.

과거엔 이 <소비자경제>에서
주 수입원이 남편 주 지출원이 아내
이렇게 양분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수입원도 다양해졌고,
지출원은 더 다양해졌다.
한 마디로 <미시경제>의 구조가 바뀌었다.

<미시담론>은 이렇게 사회변화에 민감하다.
상대적으로 <거시담론>은 시대격차가 상당히 흘러야
그 변화의 추이를 살필 수 있다.

오랜 독재정권의 시대경험이 있는
우리나라는 <정권변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제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각자의 삶에 어떤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그 이유는 시대가 안정되었다는 것이다.
일제를 경험한 이후 광복이라는 큰 변화는
개인의 삶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긴 독재정권도 다소간 변화를 줄 수는 있어도
광복만큼의 변화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시대가 안정화 되었다는 것은
거시담론에 커다란 변화가
<미시담론>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핏 보면,
<거시담론>이 더 중요하고,
<미시담론>이 덜 중요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각 개인에 미치는 영향은
<거시담론>이 아닌, <미시담론>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개념이 <일상성>이다.

전쟁이 나도 밥을 먹고, 빨래를 한다.
625때도 학교는 유지되었다.
피난민 거리에도 장사꾼은 항상 있었다.

이렇게 <항상성>, <지속성>과 관련된 개념이 <일상성>이다.
21세기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시대적 안정성이다.

시대가 불안할 때는 영웅이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시대가 안정화 될수록
영웅보다는 내 가까운 사람들과 가족이 중요해진다.

스포츠나 온라인 게임들의 변화를 읽어보면,
과거 <거시담론>은 스포츠와 온라인 게임으로 거의 옮겨졌다.
반면에 일상은 개인적 취향의 스테이지로 바뀌었다.

20세기 대량생산에서는
<덜 발달된 일상성>의 탓에 획일적 생산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방위적인 맞춤형(custmizing) 서비스가 보편화 되었다.

이에 따른 직무역량 평가도 매우 달라졌다.

한 마디로, 어떤 전공을 선택하냐?
어떤 직장을 가냐?
어떤 업을 선택하냐? 식의
<거시담론>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했든 거기서 <디테일>을 뽑아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선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디테일>을 뽑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예컨대, 어떤 맛집이 오래 버텨온 비결과
새롭게 맛집을 일으키는 것에는
큰 간극이 있다.

오래된 맛집은 맛 + <역사성>이라는 거시담론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하려는 창업맛집은 맛 + <디테일>이라는
<미시적 가치담론>으로 승부해야 한다.

예컨대, 오랜 세월의 농부가 있다면,
그는 단위면적당 생산량이라는 <거시담론>으로 벼텨왔다.
그러나 21세기 농부는
밥만 먹는 <도시적 요구(needs)>로 부터
다양한 삶의 질을 고민하는 새로운 <도시적 요구(needs)>로
그 관점을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21세기적 needs의 다양성은 <섣부른 선택>을 쉽게 용인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나 하나가 나라(nation)가 되게 하고,
내가 마을 대표이며,
내가 전문가라는 관점에서 진행해야 한다.

견문을 넓히는 것과 배우는 일은
종이 한 장 차이로,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무엇이 되었든
나를 살리는 쪽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미시담론>의 내공은
결국, <주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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