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준비 > (30) 통합적 언어를 사용하라!
철학자 헤겔의 시각에서 볼 때,
21세기는 어느 정도
<정반합>의 논리를 경험한 사회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어느 사회든 이쪽과 저쪽을 모두 경험했다는 말이다.
때로는 찬/반을 경험했으며,
때로는 보수/진보를 경험했으며,
때로는 온건/강성을 경험했으며,
때로는 남성성/여성성을 경험했으며,
때로는 통제/자율을 경험했다.
즉, 21세기는 더 이상의 <실험>이 아니라,
경험주의적 경험치를 바탕으로
이쪽이나 저쪽이 아니라,
이쪽과 저쪽이 잘 어우러진
<통합성>을 발휘해야 할 때다.
이제 와서도 정(正)이나 반(反)을 언급한다는 것은
너무 초보적이고 학습이 부진한 모습일 수 밖에 없다.
예컨대, 커뮤니케이션은 합을 이끌어내는 과정적 담론이다.
이는 벌써 20~30대에 정리가 끝났어야 옳다.
40, 50대에 이르러서도 '합(合)'의 담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게 된다.
노파심에 추가로 설명한다면,
바둑에서 하수들은 멀리 내다보지 못해서
한 수, 한 수 두면서 말이 어떻게 될지를 가늠한다.
하지만, 고수들의 바둑은
한 수가 20수 30수를 내다본 결과로서 착점을 한다.
'합(合)'의 담론은 마치 고수들의 수담과 같다.
굳이 시시콜콜 설명하지 않아도
그 한 단어, 한 마디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알아챈다.
이런 대화는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빠른 신뢰가 형성된다.
사실 구차한 설명 따위가 필요한 이유는
결국, 그 이면에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 까닭이다.
말이 '신뢰 형성'이지
신뢰는 상당한 '경험치'가 반영되어야 하는
귀납적 담론의 결과이다.
그러니 당연히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21세기는
더 이상 그런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여기서, 희/비가 갈리며,
여기서, 귀/천이 나뉘며,
여기서, 전/후가 바뀌며,
여기서, 성/패가 결정되고
그 결과로 발전이거나 퇴보를 직면하게 된다.
이유는 21세기는 수 천 년의 궤적이
층층이 집대성 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동시대적(contemporary) 사고'에서 뒤쳐지면
'시대착오적' 열심과 내적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누군가는 기술과 테크닉을 말하지만,
그것들은 이미 편만해 있다.
즉, 그것들은 기본 바탕인 것이지
옥석을 가리는 시금석이 될 수 없다.
기본 바탕의 것들은 어느 정도만 하면 된다.
심지어는 많이 부족해도 상관 없다.
지금은 어느 정도 입고, 먹고, 다니지 않는가?
관건은 '사고방식'이며 '언어체계'이다.
똑같이 한국말을 하는 것 같은데,
서도 말이 '통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언어체계'에서 갈리기 때문이다.
나는 이를 '통합적 언어'라 칭한다.
어느 누구도 이를 지칭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연역적이지 않기 때문에 배울 수 없다.
귀납적이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서만 습득된다.
'통합적 언어'를 경험하라!
'통합적 언어'를 사용하라!
그러면 비로소 21세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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