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준비 (28) >
'일상성의 개념'을 품어라!!
2023 순천정원박람회.
대만의 '임가화원'과 '바로크 정원', '영국의 정원문화' 등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많은 기대를 품고 다녀왔다.
한 마디로 '잘 꾸며놨다'
하지만, 인공적인 바로크 정원의 하류이며,
자연적인 영국식 정원의 그림자일 뿐이다.
꼭 어떤 류(장르)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류가 생각나면서
그 보다 아주 못 하게 느껴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왜, 그럴까?
인류가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배운 못된 버릇이 있다.
그것은 '전시효과'라는 것이다.
즉, [~처럼 꾸미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잘 꾸몄다', '잘 해놨다' 라는 표현을
별 다른 생각없이 그냥 사용한다.
산업화시대 이전에는 그런 표현을 잘 쓰지 않았다.
인류는 원래 그냥 살아왔다.
그 '삶'이라는 방식으로 부터
파생된 단어가 '살림살이'라는 것이다.
과거 '혼수'라는 것도
거의 '살림살이'였다.
어느 때 부턴가
살림살이가 '재산'이라는 '교환가치'로 전환되었다.
정원문화에 있어서도
그 유명한(?) 순천정원박람회도
그저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이기 위한
'재화적 차원'으로 '꾸며졌다'.
대만의 '임가화원'을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곳은 그냥 '임씨네 집'이다.
꾸며놓은 곳이 아니라,
그냥 거기서 거주한 생활공간이다.
이 차이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일상성>이라는 개념이다.
순천의 것은 상대적으로 <이벤트>인 것이다.
이벤트도 정성껏 '꾸미면'
꽤 좋은 퀄리티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벤트>는 <일성성>을 이길 수 없다.
21세기는 어떤시대인가?
한 마디로 20세기를 경험한 시대이다.
그런데, 21세기에서 20세기 개념으로
어떤 것을 잘 '꾸며 놓았다' 한들,
그것은 스쳐지나는 바람일 뿐이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사그라지고 무색해질 뿐임을 알아야 한다.
21세기는 이제 '일상성'으로 무장해야 하는 시기이다.
(다음에도 이어서 일상성 개념을 정리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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