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너지는 이유 - 건축공간론의 관점에서
Journalist : 창조 | Date : 03/05/24 12:10 | view : 336623
 

일본은 평지가 거의 없는 섬이다.


일본사람들은 우리나라 영화를 보고 '대륙적 기질'을 느낀다고 말한다.


일본사람들의 환경인식은 작게 인식하고 좁게 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크게 인식하고 넓게 산다.





1. 전통 건축물의 건축적 공간성과 정서 비교






일본의 전통 건축물을 겉에서 보면,


담이 낮고 안이 쉽게 들여다보인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보면 각각의 공간이 폐쇄적으로 닫혀져 있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물은


겉에서 보면 폐쇄적이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공간이 상당히 개방적으로 펼쳐진다.


이러한 개방성은 자연에까지 이른다.





공간인식에 따른 일본의 폐쇄적인 정서적 특성은


겉으로 보면 친절한 사회성을 지니고 있지만,


어느 정도 안으로 들어가면 접하는 폐쇄적인 공간과 같은


개인적 정체성과 대인관계의 사회성을 낳는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정서는 초면에 퉁명스러움을 느낄 정도로


감정 표현이 직설적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안으로 들어가면


다소 거칠은 개방적인 친밀감을 공유한다.





구한말의 한 서방 선교사는 그의 회고록에서


서로가 금방이라도 죽일듯이 다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정'을 되찾는 기이한 한국인의 기질을 익살스럽게 그리고 있다.


한국인은 이처럼 거칠만큼 개방적이다.





2. 일본의 존재론적 조망(Perspective)과 경향(Trend)





일본은 폐쇄적인 것만큼 세심하다.


일본의 이 세심함은 '건축적-실존적 공간성'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이들의 공간적 특성은 또한 낮은 시점(ViewPoint)으로 표현(Design)된다.


담이 낮고, 다다미 방에서의 조망이 낮다.


이러한 조망은 작고 아담한 '정원(Garden)'을 형성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공간적 특성은 시점이 높아서


넓은 조망(Perspective)을 확보한다.


그래서, '정원'이 아닌 '마당'을 형성한다.





이러한 조망(Perspective)의 차이는


문화인류학적인 관점에서는 다양성의 하나로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존재론적인 담론에서는 단순한 병렬관계로 볼 수만은 없다.


존재론적으로 유기적 관계성에 따른 질서가 형성된다.


일본 스스로 이러한 질서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일본인들의 정서가 '정원(Garden)'의 공간성으로 표현되는 것처럼


그것이 개인적인 미시적 환경에서는 세심하고 구체적인 장점이 있다.


그러나, 사회적인 거시적 환경에서는 '다른 것'에 대하여 폐쇄적이며 배타적이다.


자기만의 공간성에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형이상학적 범주에 대한 접근성이 미약하다.





이는 한 마디로 전체를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론적으로 일정한 형식에 폐쇄적으로 고착되기가 쉽다.


그 원인에 대하여, 자연환경과 정서 중에서 어느 것의 선후를 논하든간에


결과적으로 일본의 존재론적 조망은 거시적이지 못하고, 입체적이지 못하다.





예컨데, 일본의 정원은 소유자의 디자인 컨셉에 고착되어 바라보는 대상일뿐,


거기에는 다른 이들이 참여할만한 공간의 '터'가 없다.


다른 이들에게 그 정원은 요구된 세계이지 공유의 공간이 아닌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마당'은 융통성이 있는 공간으로서


주인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주인과 타자가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즉, 일본의 미시적인 실용적 접근은 매우 민감하고 정확하다.


마치 남성성에 대비되는 여성성에 비견할만하다.


문제는 일본의 삶에 대한 태도가


미시적인 실용적 접근 방식에 고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21세기 사회 패러다임에서 일본이 직면하는 고통(torment)이다.





3. 21세기 사회적 특성과 일본의 위기





흔히 말하는 '테크놀러지(Technology)'는 


희랍어 'poiesis(Bring Forth, Disclosure into Being)'의 어원을 갖는다.


여기서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Heidegger)는 'Dwelling'라는 생활언어로 환원시킨다.


즉, 테크놀러지로 대표되는 21세기 디지털 환경의 사회에서


'인간의 존재성을 잘 구현(탈은폐)'하는 '기술'에 대한 바른 의미 회복이 요구된다.





즉, '기술'이란 인간의 존재 구조 속에 내재적이고, 추상적으로


머물러 있는 다양한 문화적 원천(Source)을


생활언어로 드러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존재가 먼저이고 이것을 표현하는 것이 '기술(Technology)'의 역할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로 치달으면서 기술이 실용과 경제에 종속되고 있다.


바로 일본의 테크놀러지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일본의 테크놀러지는 존재론적 접근성이 미약한 상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문화적이기 보다는 '실용적'이고 '경제적'이다.


이러한 실용적인 특성은 작고 아담한 정원을 가꾸기는 하지만,


보다 넓은 어우러짐의 마당을 형성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다시 말하면, 삶의 본질이 실용성에 이끌려가는 형국이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의 내용이 인간의 삶의 수단과 내용을 결정지을 만큼


인간의 삶의 본질이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건축적-실존적 공간인식의 틀에서는


이러한 위험성이 크게 고려되지 않는다.





예컨데, 다마고찌, 로보트 애완견의 상품화


그리고, 인간을 대신하는 로보트 등의 개발과 관심 등은


미시적 관점에서의 실용성을 추구한 결과이지


거시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고려가 뒷받침되지 못한


기술의 발전에 종속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이다.





일본의 위기는 단지 경제적 침체에 있지 않다.


그것은 21세기 사회가 테크놀로지의 사회일 뿐만 아니라,


유기적 공동체성을 요구하는 사회라는 점에서


일본은 존재론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산업화 시대의 물건만을 파는 개념에서


삶을 나누는 전이 공간의 확대라는 점에서 바라볼 때,


그것이 경제행위이든 비영리적 문화교류이든


결국, 총체적이고 유기적인 '삶'의 본질을 나누는 것이 내용이다.





일본이 존재론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있는 것은


그들이 정보화 사회에 내놓을 '삶'의 언어가 바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문제는 내부적 대안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4. 21세기 사회에서 일본의 선택





21세기 사회는 기술(Technology)의 사회인 동시에 공동체(Community)의 사회이다.


공동체는 또한 유기적인 사회이다.


유기적이라함은 절대가치를 지닌 개별요소가


관계적 통일성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전체로서의 하나라는 개념에서 나눔을 넘어선 융화의 존재성을 의미한다.


이 존재성은 지향할 바가 아니라, 인식할 내용이다.


즉, 각 개체가 전체라는 관계적 이해를 통한 자기 이해를 요구한다.





21세기 사회는 산업사회에서


정보화를 통한 네트워크형 공동체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적 테크놀러지가 추츰거리는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존재적 특성이 개인적이므로


21세기의 공동체적이고 유기적인 패러다임에서 주도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선택은 유기적인 관계성에 따른 지체의식을 가져야 한다.


즉, 한국과 같은 개방적 정체성을 지닌 인격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의 정체성을 보다 높은 시점의 '건축적-실존적 조망'이 있는


처마 아래 있게 함으로써, 개방적 외부공간을 공유함과 동시에


새로운 어우러짐의 공간적 패러다임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


인간 본질에 대한 형이상학적 접근 또한


이러한 건축적-실존적 공간인식 안에서 이뤄질 수 있다.





이는 병렬적 문화인류학의 관점에서는


다소 계층적 논의가 개입할 여지가 있으므로


일본 스스로에게 있어서는 자존심의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스스로 이 자존심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극우세력처럼 그들의 파괴적 특성 또한 버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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