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4등이 더 좋은 이유
Journalist : 창조 | Date : 02/06/30 23:57 | view : 382878
 
changjo@unpyong.net    http://www.changjo.com   

한국축구가 2002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것은 놀라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한 번 생각해본다.


만약 우리축구가 터키를 꺽고 3위를 했다면 어떠했을까


월드컵의 분위기를 삭이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정서적 공허함으로 헤메이는 모습이 예상된다.





대한민국의 열성적인 길거리 응원에 대해서


한 외신은 '이러한 경이로운 길거리 응원은


축구 자체에 대한 열성 때문이 아니라,


일시적인 애국심의 발로'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한 남성은 직장을 사직하고 대한민국팀의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응원을 하였고,


또 다른 한 남성은 장사도 접어두고 응원을 위해


지방으로 다니면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행복하다 이런 기분을 그 어떤 곳에서 느낄 수 있겠느냐


 이런 것 말고 사는 맛이 있겠느냐.'





물론, 함께 공감하는 기분이다.


그러나 축구가 삶을 대신할 수 있을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번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축구가 가져다준 많은 의미는


한국민 뿐만 아니라, 온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이 되었다.


그러나, 축구가 인생은 아니다.





한국축구가 16강, 8강, 4강을 이룩하면서


온 거리가 젊은이들로 축제 분위기가 가득하였다.


도로를 점거하고, 각종 차량에 올라타서 환호를 보내는 등


그들이 있어서 축제 분위기는 더했다.


그 젊은이들이 채면차리는 온 국민의 감정을 대변해주었다.





한편, 이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점이 있다.


그들이 이렇게 즐거워하고 그 열정을 쏟아부을 사회적 마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이러한 젊음과 열정을 쏟아붇게 할 만한 사회적 마당이


이제까지 그토록 없었단 말인가 하는 탄식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었고 회복했다.


그리고, 우리들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제, 이러한 에너지를 '삶'의 마당으로 쏟아부어야 한다.


여기엔 보다 냉정한 정체성 확인과정과 냉철한 실천이 요구된다.





영국의 한 외신도 한국축구의 과제를 지적한 바 있다.


히딩크 이후의 감독 선발,축구협회의 개혁,


월드컵 이후 팬들의 일상 속에서의 지속적인 관심 등





그렇다면, 우리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과제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일상에서의 시민 의식을 더욱 고취시키는 것이다.


정치에도 관심을 갖고, 시민으로서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투표도 하지 않는 냉소적 태도와 열광적인 축구 응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 젊은이들 개개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능력과 사회적 관계적 소명을 인식하는 진지한 출발이 요구된다.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길을 개척하는 도전정신과 성실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다행이도


한국축구는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그리고, 터키와의 3,4위 전에서 조금씩 퇴색(?)해갔다.





이 과정에서 우리들 모두는


과거로의 회귀를 걱정스레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긴장이 다행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월드컵의 환호뒤에 풀어지면 안된다.


사회에 냉소적으로 흘러서는 안된다.


'투지'와 '끈기'를 통한 한국축구의 승리에 환호를 맛보았다면,


우리들 모두 그러한 '투지'와 '끈기'로 각자의 삶을 이끌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한국축구 월드컵 4강의 의미이다.





이제,


나로부터 시작하는 정치임을 깨달아야 한다.


성실과 근면으로 시작하는 경제 패러다임에 참여해야 한다.


눈치작전, 임기응변의 진로준비가 아니라,


소신과 자존심으로 시작하는 자신의 길을 내딛어야 한다.





그러면, 2006년에는 세계가 더욱 놀랄 것이다.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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