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공간] 아파트 공간이 미치는 비인간화 효과(1)
Journalist : 창조마을 | Date : 21/12/01 23:07 | view : 37326
 

아파트 공간의 시작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아파트 공간이 상징하는 것은
화장실과 부엌이 실내로 들어가는 것이다.

화장실이 밖에 있는 이유는 청결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화장실과 사둔은 멀어야 한다'는 옛 말과 같은 맥락이다.
부엌은 무엇보다도 '불' 즉 에너지를 얻는 것이 공간설계의 포인트다.

그러나 건축설비의 발전으로
화장실의 청결과 부엌의 조리 에너지는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아파트 공간의 또 다른 동인은
주거 공간의 현대화이다.
초가집이 기와집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단열과 현대화된 생활방식을 담기에는 적합하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주거 공간의 현대화'에 대한 대안으로
아파트 평면이 등장하였다.
상대적으로 거실이 강조되었고,
부엌이 단지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에서
가족 공동체 결속의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한 마디로 집안이 한 눈에 다 보이는 공간이 되었다.

아파트 공간의 세 번째 동인은
주거 안정화의 일환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대가족제가 무너지고 핵가족화 되면서
주거의 절대 수가 부족해졌다.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단위 면적당 가구수를 높이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상식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건축회사들은 단순한 집장사에서
개발붐과 함께 대기업으로 성장할 기회의 수단이 곧 아파트이기도 했다.

아파트는 이렇게 20세기라는 사회변화의 중심 축에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은 21세기
다시 말해서, 100여년 내외의 기간 동안에,
또는 2,3세대가 지나는 세월 동안에 경험된 아파트는
층간 소음, 마을과 이웃의 소멸, 채광과 환기의 문제점,
그리고 아파트 시공사와 갈등을 겪는 관리 문제,
도시 재정비 사업과 관련한 시공업체들의 비리 등

도시 원주민들이 졸지에 주거환경을 잃고 쫓겨나는
심각한 사회학적 문제를 야기하는 주범이 되었고,
치솟는 집 값과 빈익빈 부익부의 경제 불균형의 상징이 되었다.

이 글은 특별히 아파트 공간의 건축학적 의미에서
'아파트 공간이 미치는 비인간화 효과'를 정리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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